Curated by Jiwoo Lee | Serenity Health Data Lab
비타민 C는 오렌지나 레몬에 많고, 포도당은 밥이나 빵에 많습니다. 전혀 달라 보이는 이 두 물질은 분자 구조를 뜯어보면 마치 쌍둥이처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. 이 놀라운 사실 때문에, 당뇨 환자의 혈관 속에서는 세포의 좁은 출입문을 두고 포도당과 비타민 C의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집니다.
※ 고혈당 상태에서는 포도당이 압도적으로 많아 비타민 C가 세포 안으로 진입하지 못합니다.
세포 안으로 들어가려면 'GLUT-1'이라는 통로를 거쳐야 합니다. 만약 부모님이 당뇨를 앓고 계셔서 혈관 속에 포도당이 꽉 차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? 압도적인 숫자를 앞세운 포도당이 출입문을 점령해 버립니다. 결국 비타민 C는 세포 안으로 한 발짝도 들어가지 못하고 소변으로 버려집니다. 겉으로는 비타민 C를 먹고 있어도, 정작 세포 안은 비타민 C가 텅 비어버리는 '세포 내 괴혈병'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. 당뇨 환자의 상처가 잘 아물지 않고 쉽게 곪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.
이 사실을 알게 되면 "그럼 포도당을 이길 만큼 비타민 C를 엄청나게 많이 먹으면 되지 않느냐"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. 하지만 이는 틀린 접근입니다. 세포 출입문 앞의 길을 뚫어주지 않으면 비타민 C는 밑빠진 독에 물 붓기입니다.
★ 혈당 통제 없이 비타민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습니다.
비타민 C(아스코르브산)와 포도당(글루코스)은 분자 구조가 매우 유사합니다. 이 유사성 때문에 두 물질은 세포 내로 들어가는 통로인 GLUT(포도당 수송체) 수용체를 서로 빼앗으며 경쟁합니다. 특히 면역 세포, 뇌세포, 부신 세포에서 이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집니다.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은 상태, 즉 고혈당 상태에서는 포도당이 수용체 대부분을 점유하여 비타민 C의 세포 내 유입이 차단됩니다.
임상적 결과는 명확합니다. 공복 혈당이 126 mg/dL 이상인 당뇨 환자는 혈중 비타민 C 농도가 정상인 대비 평균 25~30% 낮습니다(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, 2021). 더 중요한 것은 백혈구 내 비타민 C 농도입니다. 백혈구는 면역 반응 시 비타민 C를 대량 소비하는데, 고혈당 환자의 백혈구에서는 비타민 C 농도가 정상의 40%에 불과한 경우도 보고됩니다. 이것이 당뇨 환자에서 상처 치유가 느리고 감염에 취약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.
당뇨 환자의 비타민 C 섭취 전략은 일반인과 달라야 합니다. 혈당이 높은 식후 시간대보다 식전이나 식사 사이, 상대적으로 혈당이 낮을 때 비타민 C를 섭취하면 세포 흡수율이 높아집니다. 또한 단순히 혈중 비타민 C 수치가 정상이라도 세포 내 농도는 부족할 수 있으므로, 당뇨 환자는 하루 권장량(100mg)보다 높은 200~500mg 섭취를 의사와 상의 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. 단, 신장 기능이 저하된 당뇨 환자에서는 고용량 복용을 피해야 합니다.
본 콘텐츠는 공개된 의학 연구 데이터를 큐레이션한 교육 목적의 정보이며, 의료 전문가의 진단·처방을 대체하지 않습니다.
Curated by Jiwoo Lee | Serenity Health Data Lab